일주일동안 추운 날씨 속에서 밖에서 일했습니다.
몸이 망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깨가 많이 아픕니다.
ㅅㄹ쌤 추천으로 불당 힐링스포츠 갔습니다.
전신 아로마 120분 코스로 받을 겁니다.
사전에 마스크 착용 꼼꼼히 하며 열체크 잘하냐 물어봤습니다.
열체크는 그냥 생략합니다.
마스크도 손님 벗고 싶으면 벗어도 된다고 합니다.
엄격하게 코로나 방역 관리하는 곳을 원한건데 예상과는 다르군요.
간단 샤워후 찜질복으로 환복후 마사지 룸으로 안내됩니다.
전화와 카운터 응대는 블로그에 보이는 원장쌤으로 보이시는 분이 하는거
같은데 룸안에 들어가니 다른 분이 들어오십니다.
원장쌤이 직접 해주나 확인하고 올 걸 그랬습니다.
좋습니다. 어떤 분이든 마사지만 잘 해주면 되는거니.
관리사 쌤 스포츠 마사지답게 체구가 좋습니다.
말투가 그동안 테라피 전전하며 겪었던 쌤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여군 출신인걸까요?
말투가 여성스러움음 전혀 없고 곰처럼 둔탁하다 느껴집니다.
썩 유쾌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마사지만 잘 받으면 되는 거니...
돌아 누워서
파스와 밴드로 덕지덕지 붙여진 몸을 보더니
안스러워 하십니다.
어디가 많이 안좋으시냐고 합니다.
어깨가 특히 안좋다고 말해줬습니다.
어깨는 자신 있어 하는거 같습니다.
머리를 벅벅 마사지 하더니
두통 있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2~3주전에 편두통으로 고생했습니다.
어떻게 알고 여기왔냐고 물어봅니다.
ㅅㄹ쌤 추천으로 왔다고 말하기에 그래서
그냥 친구 추천으로 왔다 말해습니다.
친구 누구냐고 심문하듯 물어봅니다.
답하기 귀찮아서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마사지 압이 굉장히 쎕니다.
순간순간 고통스런 악소리가 터질거 같습니다.
등 뒤에 닿는 관리쌤의 뼈의 느낌이 무슨 소뼉다구 같습니다.
완전 통뼈입니다.
쌤의 넙적다리뼈에 팔 올려 놓고 마사지할때
묵직한 통뼈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남자 운동선수 같습니다.
쌤과 맞다이 까면 질 자신 있습니다.
내 뼈가 다 으스러질거 같습니다.
내 같은 약골은 이 쌤한테 받다가는 살아남기 힘들거 같습니다.
어깨 마사지할때는 통증을 쥐어 짜내는거 같습니다.
받고나면 어깨 정말 좋아질거 같긴 합니다.
이렇게 이번 마사지도 좀 고통스럽긴 하지만
즐마로 해피엔딩 되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 쌤이 술취했냐 물어봅니다.
평소에 술이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데 왜 횡설수설(?)하냐고 그럽니다.
본인 표정 굳어집니다.
내가 술체한 사람같냐고 다시 물어 봤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말을 똑바로 해라고 말합니다.
본인은 농담 혹은 충고로 악의 없이 한거 같습니다만은
썩 유쾌하지 않고 상냥한 것과 거리가 먼 분의
말투로 이런 말 들으니까 마사지 받을 기분이 확 잡쳐집니다.
오늘 하루종일 일 똑바로 못하냐고 상사 색히한테
갈굼받은 장면부터 오버랩 되더니 뚜껑 열려 버립니다.
그 이후로 말한마디도 않고 대꾸도 해주지 않습니다.
아까 한 말로 삐졌냐고 불어봅니다.
코로나 위험하니 입닫으시고 마사지나 하라고 말해줍니다.
도저히 마사지 받을 기분이 아니라 몸 일으켜 세우고
잡고 있던 담요 내팽게치고 나오려고 합니다.
팔 부여잡더니 자기가 말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사정사정 합니다.
완력은 어찌나 좋은지...
그래 이분 악의로 한 말은 아니고
소통 스킬이 좀 부족하신거겠지...마사지는 시원하게 하시니...
다시 베드에 누우려고 하는 순간
손님이 말씀을 똑바로 안하시고 발음이 흐릿하셔서...주저리 주저리...
우와! 이 사람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될 것을
손님이 잘못한 걸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 무슨 개소리인지.
다시 잡은 손 뿌리치고 나옵니다.
그 와중에 어깨는 정말 자신 있으니 한번만 봐달라 합니다.
어깨 잘하는거 알고 있다고 안다고요 그거 때문에 화난거
아니잖아요. 손님한테 발음 똑바로 하라니...
카운터에 있는 어리둥절 해있는 원장쌤한테 항의하라고
환불하라고 했습니다.
30분 받았으니 10만원만 내어 줍니다.
왜 10만원이냐고
아까 그쌤 불러다가 본인 양심껏 계산해라
4만원어치 마사지가 이루어졌냐 다시 항의합니다.
양심은 있는지 자기가 잘못한건 아는지 전액 환불해줍니다.
그날은 도저히 마사지 받을 기분이 아니라
그렇게 전액 환불받고 나왔습니다.
제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전액 환불 받지 못했다면 다시 볼일 없었겠지만
마사지는 잘하는거 같으니 다음에 오해도 풀겸
이 분에 대한 화가 누그러지면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다시 받아 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기가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전액 환불했으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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